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 Global Alternative Investment Conference 2020년 9월 17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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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IC2020]“코로나19로 산업변화 속도↑…투자 기회 많아져”

입력시간 | 2020.09.17 15:36 | 박종오 기자 pjo22@edaily.co.kr
PEF·VC 대표 등 업계 전문가 토론
"코로나19 이후 산업 변화 빨라져…투자도 활발"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존 산업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며 투자 시장이 오히려 활발해지고 있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임유철 H&Q 코리아 공동대표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제2회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2020)’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비대면)와 바이오, 제약 업종이 각광받는 등 산업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많은 투자 기회가 생기고 있다”며 “굉장히 바쁘고 활발하게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공동대표는 “사실 코로나19 이전부터 국내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저성장 기조, 불경기 조짐 등이 보였다”면서 “전반적인 큰 흐름은 변화가 없지만 그 속도가 빨라진 것이 코로나 이후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업계 전문가들이 17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제2회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2020)’에서 ‘신용위기 고조…역발상 투자전략’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원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 임유철 H&Q 코리아 공동대표, 김희석 하나대체투자 대표, 원종현 국민연금공단 투자정책전문위원장, 신인석 중앙대 교수.(사진=이영훈 기자)
이에 따라 기업 경영권을 인수해 수익을 내는 국내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의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했다. 임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PEF는 어느 정도 업력이 있고 과거 재무제표가 많은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했지만, 이제는 벤처캐피탈(VC)처럼 숫자를 안 보여줘도 전망이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의학 기기,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 업종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알짜 제조업체 등도 보고 있다”고 했다.

홍원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연초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만 해도 경제와 기업 직격탄을 우려해 국내 많은 VC가 투자를 보류하자는 분위기였다”며 “올해 투자가 굉장히 위축될 거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VC 쪽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실물 경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살아나며 꽁꽁 얼어붙는 듯했던 투자 업계의 분위기도 개선되고 있다.

홍 대표에 따르면 국내 VC의 올해 상반기 투자액은 1조3000억원가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4조원 이상이 투자했던 것을 고려하면 부진한 실적이지만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홍 대표는 “새로운 기술 업종, 특히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비즈니스가 많아지면서 데이터·인공지능(AI) 쪽 회사들의 실적이 잘 나오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업체들에 공격적이고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투자 방식의 변화와 업계 전반의 신뢰 제고가 필요하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김희석 하나대체투자 대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대체 투자 업계 전반의 투자 프로세스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크로스보더(국경 간)’ 투자 사업이 거의 돌아가지 않는 만큼 대체 투자 비즈니스도 언택트 스타일로 변화하지 않으면 지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업계가 공감대를 갖고 해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원종현 국민연금공단 투자정책전문위원장은 “사모 대체 투자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유로움”이라며 “국민연금도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등 새로운 사모 대체 투자에 대한 기대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원 위원장은 “라임 사태 등 일부 사모펀드의 문제로 인해 국내 연금 가입자의 사모 투자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며 “공시 강화, 연금 가입자를 위한 긍정적인 외부 효과 등을 통해 신뢰를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