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이 부동산 투자에 타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 때처럼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 아시아 태평양 시장 선진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부동산 자산군에 분산해서 담아야 한다”
| 말타이 반 엘디크 JLL 아태지역 에쿼티 자문 부사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 2022에서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 위기인가 기회인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대체투자 길을 찾다’를 주제로 열린 ‘2022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는 최근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긴축으로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대체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고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지 투자자별 대응전략을 논의한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
말타이 반 엘디크 존스랑라살(JLL)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에쿼티 자문 부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 2022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을 버틸 수 있는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엘디크 부사장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부동산 산업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특히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가 크게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JLL이 최근 발행한 ‘2022년 2분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캐피털 마켓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2022년 상반기 부동산 직접 투자 규모는 70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면서 건설 비용이 올랐고 이는 상장 부동산 시장의 가격도 떨어트렸다. 올해 들어서 아시아 상장 부동산 시장 가격은 16.3% 하락했고, 국가별로 중국(-25.7%), 호주(-16.6%), 일본(-12.1%)에서 상장 부동산 가격 하락 폭이 컸다.
이렇다 보니 부동산 자금 조달도 어려워지고 있다. 엘디크 부사장은 “글로벌 자금조달은 작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심리가 달라졌다”며 “폐쇄형 펀드매니저들은 자금 조달(2022년 하반기 기준 ~20개월)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 부동산 투자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글로벌 시장 대비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높기 때문이다.
엘디크 부사장은 “2020년만 봐도 유럽의 GDP 성장률은 -5.6%로 가장 큰 영향을 받았으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GDP 수치(-0.9%)는 비교적 회복력이 있었다”며 “올해도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은 각각 2.5%, 3.6%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성장률이 높다”고 전했다.
또 아시아 태평양 지역 도시화가 부동산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인구는 36억명에 달하는데 인구의 약 50%가 현재 도시에 살고 있다. 엘디크 부사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매년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하고 있다”며 “도시화와 인프라 산업은 맞물리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자상거래 기술 개발도 근거로 꼽았다. 엘티크 부사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2024년까지 전 세계 전자상거래 매출의 62%를 차지할 것”이라며 “물류와 데이터 센터 등의 수요가 기대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유망 지역으로는 선진국으로 꼽았다. 엘티크 부사장은 “일본은 3~5% 수준의 차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망 지역”이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선진국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엘티크 부사장은 “전체 사이클을 버틸 수 있는 부동산을 찾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지역적인 분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섹터도 다양하게 담아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