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원전 사용을 둘러싼 논쟁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ESG 측면에서 볼 때 원전은 절대적으로 기후변화 솔루션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1 글로벌 대체투자콘퍼런스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개최됐다.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와 랜돌프 코헨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 교수가 ‘글로벌 대체투자의 새로운 기준 ESG…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
|
8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제3회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1) 기조강연에서 랜돌프 코헨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좌장으로 나선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와의 비대면 대담을 통해 글로벌 대체투자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현황과 전망을 짚으며 이같이 말했다.
코헨 교수는 이날 “원전 사용과 관련한 논쟁이 세계적으로 뜨겁게 이뤄지고 있다”는 조홍래 대표의 발언에 대해 “재생에너지가 전 세계 전기를 100% 대체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한 시간당 1kw의 전력을 생산하는 원전 에너지는 아직까지 지속 가능한 무(無)탄소 에너지원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생 에너지를 통해 빠른 속도로 전환해 나가는 것은 옳은 방향성이고, 이와 관련한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원전이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코헨 교수는 ESG가 중요 투자 요소로 떠올랐다고도 강조했다. 대체투자에 있어 리스크 요인이었던 유동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론을 오랜 기간 연구해온 코헨 교수는 “ESG는 사모펀드 수익률과 리스크 리턴을 복제하는 것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며 “어떤 기업이 ESG를 잘 충족하고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공개되어 있고 MSCI 등 기관에서 관련 등급을 매기는 상황인 만큼, 공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연한 투자가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도전 과제도 있다고 언급했다. 코헨 교수는 “개별 기업의 탄소 저감 노력 및 저탄소 에너지원 생산 능력 확보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주주들이 기업에게 ‘녹색화’를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 기술을 가진 기업에 (주주들이) 투자하는 것도 현명하지만, 오염 유발 기업에 투자하더라도 ESG와 관련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도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기업이 ‘녹색화’로 다가갈 수 있도록 유도해 주주들과 기업이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