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개최된 세션2 ‘알파 수익률 창출을 위한 혁신투자 기법’ 패널토론에서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동헌 행정공제회 CIO, 김재동 군인공제회 CIO,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CEO.[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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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올해는 헤지펀드에 투자할 기회가 오리라 봅니다. 과거 3~4년에 비하면 앞으로 헤지펀드 시장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군인공제회(군공)은 선제로 헤지펀드 투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재동 군인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1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C 2019)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여한 국내 주요 연기금들은 헤지펀드 투자에 관심을 드러내며 투자비중을 늘릴 계획임을 밝혔다.
◇ 국내보다는 해외 헤지펀드 관심…“비중 늘릴 것”
세션2 ‘알파 수익률 창출을 위한 혁신투자 기법’ 패널토론에 토론자로 참여한 장동헌 행정공제회(행공) CIO는 “그동안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며 “한국형 헤지펀드가 초반에 수익을 냈지만 수익률이 저조해지면서 해외 헤지펀드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행공은 국내 기관투자자로선 선제로 한국형 헤지펀드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장 CIO는 “국내 헤지펀드가 변동성 관리에 미흡해 한계를 드러냈다”며 “이 때문에 앞으로도 국내보다는 해외 헤지펀드의 투자 비중을 늘릴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군인공제회(군공)도 행공과 비슷한 경험을 겪으며 국내보다는 해외 헤지펀드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다. 김재동 군공 CIO는 “3년전 한국형 헤지펀드가 들어갔다가 수익률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도한 이후 현재는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지 않다”며 “수익률 측면에서 행공의 경험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변동성이 높아지면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절대적 알파 수익률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장점이 돋보일 시장이 올 것이다. 과거 3~4년보다 적절한 투자 타이밍보고 투자 확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 전통 헤지펀드 전략 ‘한계’…‘공동투자·데이터 드리븐’ 전략 구사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전통적인 헤지펀드 전략이 한계점을 드러냈다며 ‘코인베스트먼트(공동투자)’와 ‘데이터 드리븐( 데이터에 근거해 투자여부를 결정)’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은 헤지펀드의 자산배분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과거와 똑같은 헤지펀드 전략으로 기대 수익률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회의감을 드러냈다.
지난 2013년 헤지펀드 비즈니스 시작한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조 4000억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아시아 지역 3위의 규모다. 지난 2017년까지 좋았던 수익률이 지난해부터 추락했다. 시장이 나빠지자 헤지펀드의 수익률도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이후 기존 헤지펀드 수익률이 추락하자 새로운 전략을 구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CEO는 “최근 전통적인 헤지펀드 전략 이외에 코인베스트먼트와 데이터 드리븐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인베스트먼트(공동투자)는 주식 투자와 에쿼티(지분) 투자의 중간 형태로 리스크는 크지만 수익률은 높은 구조다. 단순히 주식에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지분에도 투자해 수익률 극대화하는 것이다.
데이터 드리븐 전략을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약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는 “펀더멘털에 기반해 투자하는 투자자가 과거처럼 포토폴리오의 일관성을 유지하지 힘들어졌다”며 “데이터에 의존해 판단한다면 투자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